From  Stocks & Economics  2009. 10. 15. 01:51

학교 동측 식당에서 식사를 하려고 테이블에 앉았는데,
테이블위에 떡하고 보이는 전단지들,

KAIST가족 및 관계사 가족을 위한
마지막 비과세 복리저축


  1. 월 10만원씩 납입하시면 되는 저축상품(업계 최단기상품)으로 거치기간에 따라 원금의 최대 11배까지 수익이 가능한 복리상품입니다.(최장 12년까지 저축가능) ▶원금 600만원 -> 거치기간에 따라 최대 7,080만원 수령 가능(현재 연 5.2%기준)
  2. 연복리 이율 : 공시이율과 연계한 금리연동상품(2009.10 현재 5.2% 적용) 참고 : 2008년평균이율 6.2% 복리(대출이율연계적용)
  3.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고 자금이 묶이는 일이 없습니다. (중도인출 2년후 부터 무이자 인출가능)
  4. 여유자금의 예치시 단하루만 맡겨도 5.2% 복리적용(추가납입기능 운용)
  5. 자녀에게 '평생비과세계좌'를 만들어 줄 마지막 기회 입니다.
★ 행사기간 : 10월 14일 ~15일 (오전 11시반~오후 7시반까지)
★ 행사장소 : KAIST 동측식당 앞 (출장상담 가능합니다)

행사기간중 참여하신 모든분께
코렉스 21단접이식자전거 / 금강상품권 / 마사이워킹화 / 정관장홈산셑트를 사은품으로 특별 증정합니다.
※ 이 상품은 예금자 보호에 의거 보호됩니다 (5,000만원한도)

사실 비과세가 뭔지도 모르고 전단지를 보자마자 신청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자세히 읽어보지도 않고 상품에 가입해버리면
묻지마 펀드처럼 나중에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싶어서
설명만 듣고 우선 전단지만 가져왔다.

그리고는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다.

은행에서는 복리상품이 거의 안나오거나 VIP들에게 선점당하는 경우가 다반사라 그러던데
보험이나 캐피털 같은 제 2 금융권의 경우 이와같이 복리상품이 나온다고한다.

이 상품도 원래는 LIG 생명에서 나온 상품인데,
우리금융과 영국의 아비바생명이 제휴하여 LIG 생명을 인수하여 우리아비바생명이 된후
상품 역시 그대로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나눠준 종이의 안내내용을 꼼꼼히 읽어봤는데
최소 5년, 수익을 보려면 적어도 7~8년 이상을 바라봐야하는 장기상품을
그자리에서 가입하는 학생들이 난 참으로 이해가되지 않았다.
(계산해보면 대략 7~8년까지는 은행의 단리 이자와 크게 차이가 없다)

물론 여윳돈이 있고 고정 랩비가 있는 석사 이상의 학생은 정말 묻어두는 돈으로 가입할수도있겠으나
나같이 아직 학사신분인 학생들이 아무 망설임없이 계좌번호를 쓰는걸 보니
불쌍하다는 느낌 보다는 하루 더 시간이 있는데 생각해보고 가입하지...라는 안타까움이 들더라

상품자체가 나쁘지는 않다.
복리에 투자하는 것 자체가 시간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매달 최저 10만원 이상의 금액이 빠져나가는걸 몇십년 동안 감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만기 80년동안 넣는다면 이건 마치 상품과 결혼해버린다는 느낌이군)

한가지 더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10년 20년 뒤에도 물가가 지금과 같을것인지의 문제이다.

물가상승률이 적용될수가 없기 때문에
대략 40년뒤에 찾았을때 투자기간에 비해 생각보다 만족이 덜할지도 모른다
(15년전에는 100원으로 새콤달콤 하나 사먹었다...)

그러나
만약 이 상품과 이혼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당장 펜을 들고 가서 계약하자
20년 정도만 같이 있어주면 이혼할때 먹은거의 약 두배를 토해낸다*^^*

만기의 경우는
12년납 기준 월 10만원씩 총 1,440만원을 넣으면
80세 만기때 대략 1억 6,282만원이 된다.
(80살이 되었을때 과연 '억'을 어디에 쓰겠는가-_-a)

비과세혜택, 연금전환가능, 사망보장, 중도인출
뭐 대충 이런 혜택들?이 있다고는하는데

그래봤자 결국 사업비때문에 대략 5년이상 돈을 꾸준히 넣어야
그때부터 복리의 마법이 시작된다고 볼수있다.

주식시장을 기웃거려본 경험이 있어서그런가

몇십년 투자해가면서 고수익을 얻는건

'내 스타일이 아냐'

하지만 뭐,
한 20년 이상 투자할 의향이 있는 사람에게는 그래도 추천해주고싶다.